무더운 여름철에는 수분 섭취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리 몸의 60~70%가 물로 이뤄진 만큼 수분이 부족해지면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미국의 건강매체 잇디스낫댓은 몸속 수분이 충분하지 않으면 건강에 좋지 않은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선 물을 필요한 양보다 적게 마시면 되레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의학 전문의 애비 샤프 박사는 “우리 몸은 심각한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 이상의 수분을 확보하려고 한다”며 “이에 따라 일시적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에너지와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우리 뇌는 물이 부족하면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다.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수분 섭취가 기억력 저하를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는 결과도 있다.
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보이는 대표적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두통이다. 미국 편두통재단은 편두통 환자 세 명 중 한 명은 탈수로 인해 두통 증상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 “물을 충분하게 마시지 않은 상황에서 머리가 아프다면 타이레놀이 아닌 물을 들이켜보라”고 조언했다. 피부결도 수분 섭취량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피부가 얇고 피지선이 적은 눈가나 입가는 수분 부족이 지속되면 일찍부터 잔주름이 생기고 점점 깊어진다.
또 허기가 지고 부정적 감정이 지속되기도 한다. 배고픔과 탈수는 혼동하기 쉽다. 영양학자 에이미 샤피로 박사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면 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물을 마시고 20분 동안 기다려본 뒤 식사하거나 간식을 먹어라”고 조언했다. 배고프면 기분이 저하되는 것처럼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짜증이 많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코네티컷대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남녀 모두 탈수 상태가 기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WHO(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성인의 하루 물 섭취량은 1.5~2L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기보단 아침 공복이나 일상생활 중에 1~2시간 간격으로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차가운 물보다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게 장에 부담이 없다. 물 대신 오이와 수박 등 수분이 많은 채소와 과일로 수분을 보충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수분 섭취가 모든 이들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신장 질환 등 수분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환자가 한꺼번에 물을 많이 마시면 저나트륨 혈증으로 두통이나 현기증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반드시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 후 수분 섭취 빈도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출처:동아일보 https://ww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