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야기

폐와 기관지 약한 사람… “땀날 정도 운동 5일만 해도”

제목 :
폐와 기관지 약한 사람… “땀날 정도 운동 5일만 해도”
등록일시 :
2023-08-31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215

중·고강도 운동, 사망률 16%-중증도 진행 10% 낮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이 규칙적으로 중·고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사망률과 증상 악화를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박혜윤 교수와 김태윤 임상강사,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와 김현수 연구원, 삼성융합의과학원 공성아 연구교수 공동 연구팀이 40세 이상 COPD 환자 11만 97명을 9년(2010~2018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가 최근 국제 학술지 ‘체스트(CHEST)’ 게재됐다.

연구 결과, COPD 진단 후 중·고강도의 운동량을 높인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16%, 중증도 악화 위험은 10% 낮아졌다. 이들 환자는 숨이 약간 차거나 등에서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5일 이상 시행했다.

연구진이 구체적으로 제시한 운동법은 다음과 같다.

-일주일에 3일 이상 고강도 운동: 달리기, 등산, 빠른 속도로 자전거 타기 등 숨이 많이 찰 정도의 운동을 하루 20분 이상 시행한다.

-일주일에 5일 이상 중강도 운동: 빠르게 걷기,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가벼운 물건 나르기, 청소 등 숨이 약간 차거나, 등에서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시행한다.

-나이가 많거나 동반질환이 있어 운동이 어려운 환자: △가벼운 걷기부터 시작해 운동 강도에 익숙해지면 △빠르게 걷기 △경사진 길 오르기 △등산 등으로 서서히 강도를 높인다. 걷기 운동 능력을 높이기 위해 △종아리, 허벅지를 포함한 하체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좋다.

박혜윤 교수는 “기대수명이 늘면서 다양한 만성질환을 앓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은 모든 사람에게 건강한 장수를 위한 첫 걸음”이라면서 “COPD 환자에게도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구체적인 운동 강도와 방법은 각 환자의 몸 상태와 기저질환에 따라 담당 의사와 상의해 ‘개인별 맞춤형태’로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란?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와 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기도가 점차 좁아지고 폐 기능이 망가지면서 호흡까지 어려워지는 병이다. 주로 흡연으로 발생하지만, 거주나 직업 환경에 따라 미세먼지나 분진, 매연 등의 유해물질도 발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화나 천식으로 인한 합병증 등도 주요 발병 원인 중 하나다. 국내 45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 65세 남성 중 2~3명 중 1명이 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10대 사망 질환 중 3위에 해당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을 수 있지만, 점차 기침과 가래가 끊이지 않으면서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다. 언덕을 오르거나 무거운 짐을 잠깐 들 때도 숨이 차고 악화하면 평지를 걷는 신체활동 강도에서도 숨을 헐떡일 수 있다.

중증으로 발전하면 급성 악화 증상이 잦아지며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호흡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숨을 들이쉴 땐 기도가 넓어지고 내쉴 때는 좁아져야 하는데, COPD 환자는 만성 염증 때문에 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에 이러한 호흡 과정이 고르지 못한 탓이다.

치료법엔 약물치료와 금연 등의 생활습관 개선, 운동을 비롯한 재활치료가 있다. 우선 환자는 꾸준히 병원에 방문해 흡입기 형태의 기관지 확장제를 처방받는 등 약물치료를 지속해야 한다. 하지만 약물 치료는 망가진 폐 기능을 회복하기보단 증상을 개선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근본적으론 흡연을 비롯한 유해 요인과 환경을 피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재활이 필요하다. COPD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보다 운동량이 적을 뿐 아니라 숨 차는 증상이 심해지면서 신체 활동도 함께 감소한다. 이는 근육 감소와 골격근 소모로 이어져 더욱 심한 증상과 신체활동의 추가 저하 등의 악순환을 낳는다. 따라서, 실제 병원에선 증상 개선을 위해 환자들에게 운동 중재 치료를 처방하기도 한다.

 

출처_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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